약속 시간이 조금 비어서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하다가
자연스럽게 생각난 곳이 있어서
네이버맵을 켜고 ‘주변’검색 카테고리를 눌렀다.
카페도 있고, 베이커리, 주유소, 은행, 병원…
왠만한 건 다 있었다, 다 있는데…
내가 찾는 그 항목이 없다.
내가 못 찾은 걸까? 분류가 다른 곳에 있나?
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카테고리를 열었지만, 없었다.
심지어 노래방, PC방..하다 못 해 당구장도 있는데
왜 그 항목이 없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.
아마도 주변 카테고리에 있는 항목들은
국내 최대 검색 사이트라 자부하는 네이버가
오랫동안 쌓아 온 데이터를 기반으로
사람들의 검색 빈도수를 비롯한
여러가지 근거들을 바탕으로 만들었을 거다..
…소위 말하는 유저의 사용성을 고려해서.
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, 난 그 사실이 더 아쉬웠다…
그런 입장에서 본다면, 더더욱 그 항목이 있어야 했는데.
내가 찾던 항목은 특이한 게 아니다..
있는 게 너무나 당연했어야 할 ‘서점’
예전에 어느 글에선가
대학가에서 책방보다 많은 게 술집이라,
글보다 술로 속을 달래는 술픈 청춘이란 문구를 봤었는데.
상식을 채우라고 있는 머리를
장식처럼 달고 다니는 아해들이
지식이나마 채울 곳이 서점인데.
책책책 책을 읽읍시다, 가 방송된 게 오래전이긴 하지만
뭐랄까..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쓸 거라 예상되는
네이버 지도에서, ‘서점’이란 항목이 즐겨찾기에 없다는 걸 보니
씁쓸하면서도 이해가 되면서도 마땅찮은 느낌이 든다.
…그러다 문득, 예전에 어머니에게
글을 쓰면서 먹고 살고 싶다는 말을 했다가
밥 빌어먹을 놈이라고 호되게 야단을 맞았던 기억이 났다.
찾는 사람이 없는데, 만든들 무어했을까.
읽는 이가 없는데, 쓰는 이가 있어 무어할까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