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른 밤, 잠에서 깼을 때
방금 꾸던 꿈이 생각나 아쉬웠고
다시 돌아가고 싶어 눈을 감았다.

늦은 밤, 다시 깼을 땐
꾸던 그 꿈이 무척이나 그리워서
다시 보고파 잠을 청했다.

깊은 밤, 눈을 떠 깼을 땐
죽은 듯 소란없이 고요해졌음에
아, 꿈이었구나하고 돌아가려 했다.

밝은 아침, 눈이부셔 깼을 때
지난 밤에 나를 가졌던 꿈들이
야속하게도 내게 없음에,
따뜻히 덮고 있던 이불만 당겨
꾸었던 꿈이 무엇이었나 생각했다.

이미 기억이 나지 않음에도
나는 꿈이 애달퍼 애를 썼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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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점은 어디에 있는 걸까

약속 시간이 조금 비어서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하다가
자연스럽게 생각난 곳이 있어서
네이버맵을 켜고 ‘주변’검색 카테고리를 눌렀다.

카페도 있고, 베이커리, 주유소, 은행, 병원…
왠만한 건 다 있었다, 다 있는데…
내가 찾는 그 항목이 없다.

내가 못 찾은 걸까? 분류가 다른 곳에 있나?
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카테고리를 열었지만, 없었다.
심지어 노래방, PC방..하다 못 해 당구장도 있는데
왜 그 항목이 없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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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만 좀 합시다, 진짜.

사람을 곱게 눕혀놓고
육신을 밧줄로 옴짤달싹 못 하게 묶은 다음에
15초에 한 방울씩, 그 사람의 미간 위로 물방울을 떨어트린다.

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
누운 사람은 타종소리보다 크게 물방울 소리가 들리고
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
온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간지러움을 느낄 것이고
세 시간이 지날무렵엔
15초에 한 번씩 경기를 일으키게 되고
네 시간이 지나있을땐
공황장애를 비롯한 정신적 장애..
즉 소위 말하는 미친 상태가 되어버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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