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무것도, 아무것도.

스푼 하나를 들고 냉장고를 열어서
선물 받은 수제 잼을 한 숟갈 퍼먹으려 했는데
뚜껑을 열었더니 하얀색 곰팡이가 끼어있었다.

어쩐지,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
아깝다, 라는 생각보다
슬프다,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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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은

요즘은 쓸 생각 없이 읽기만 하고 있다.

몇 가지, 어쩌면 몇십가지의 거리들이
하루에도 몇 번이고 아스러지지만
스스로가 납득할 정도의 정리가 되질 않아
쓰다가도 엇나가 버려 지우기 일쑤다.

그래서 요즘은 마냥 읽기만 하고 있다.

내게 있어서 글이라는 건 최후의 보루고
삶의 도피처이며 내 안식의 도구다.

그렇기에 써야 한다는 생각에 쓰고 싶지는 않다.
다시 글이 쓰고 싶어지면 그때,
혹은 쓰고 싶은 글이 있으면 그때.

하고 싶은 건, 하고 싶을 때. 해야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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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년 마지막 글

긴 글입니다.
온전히 담은 제 생각입니다.
탓을 할 의도도 의사도 담지 않은 흰 글입니다.
토로가 아니라 정리입니다.
올해도 이제 3일 남짓, 기울었으니까요.
서장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, 감사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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